가려져 있던 한서린 삶을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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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져 있던 한서린 삶을 이야기한 르포 소설... <올무에 걸린 아기 사슴> 출간기▲ 5년간 4만여 페이지의 자료를 읽고 쓴 한센인 소설 <올무에 걸린 아기사슴> 한글판과 영문판 표지 모습.ⓒ 오문수르포 소설 <올무에 걸린 아기 사슴>.5년간 4만 페이지 자료를 읽고 쓴 소설이 드디어 출간됐다. '올무'는 올가미의 또 다른 말이고 '아기 사슴'은 사슴 섬인 '소록도'를 의미한다. 소설 <올무에 걸린 아기사슴>은 올가미(사회적 낙인)에 걸려 옴짝달싹 못 한 채 하늘을 원망하며 눈물 흘렸던 한센인들의 이야기다.옴니버스 소설(9장) 형태로 쓴 이 소설은 한센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73년을 살아오는 동안 내가 알았던 한센인에 대한 지식은 빈 껍데기 뿐이었다. 그래서 진정 중요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도전했다. 한센인들은 인간 대접을 받지 못했다. 경남 산청 성심원에 살았던 세례명 요한씨의 얘기다."풋고추를 따 갖고 자루에 넣어 한참 길을 가다 보면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트럭이 지나가요. 손들면 태워주는 데 얼마 안 가 재수 없다고 내리라고 난리지요. 겨우 진주까지 가서 가져간 풋고추를 팔고 돌아오는 길도 험난했습니다.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어깨에 메고 오다가 버스를 타면 곧 쫓겨 내려야만 했어요. 그날은 버스를 세 번 탔습니다. 세 번째 버스에서 안 내려 가냐고 난린데 우짭니까. 우리는 인간이 아입니다. 돼지도 소도 트럭에 태워가도 우리는 안 태워준다 아입니까."1939년 11월 20일자 <동아일보> 뉴스를 보면 한센인들을 바라보는 당시의 사회상을 짐작할 수 있다."진주 경찰서에서는 부내(府內)의 미화를 더럽히는 환자를 일망타진하여 11월 7일 전남 소록도로 보냈다."소설을 쓴다고 하니 가까운 지인의 시선이 차가웠다. 내가 자존심 상해 할까 봐 입 밖에 내지는 못했지만 "네가?"라며 회의적인 눈초리를 보냈다. 그럴 만도 했다. 중고등학교에서 30년간 영어만 가르쳤던 사람이 소설을 쓴다고 하니 믿지 못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소록도와의 인연 ▲ 소록도 병원 건너편 해변가에 세워진 84인 학살사건 위령비 모습. 1장에는 해방 직후에 벌어진 학살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그려져 있다.ⓒ 오문수내 고향은 곡성이다. 기차 마을 바로 아래에 자리한 마을로 넓은 평야를 바라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추수가 끝난 11월 가려져 있던 한서린 삶을 이야기한 르포 소설... <올무에 걸린 아기 사슴> 출간기▲ 5년간 4만여 페이지의 자료를 읽고 쓴 한센인 소설 <올무에 걸린 아기사슴> 한글판과 영문판 표지 모습.ⓒ 오문수르포 소설 <올무에 걸린 아기 사슴>.5년간 4만 페이지 자료를 읽고 쓴 소설이 드디어 출간됐다. '올무'는 올가미의 또 다른 말이고 '아기 사슴'은 사슴 섬인 '소록도'를 의미한다. 소설 <올무에 걸린 아기사슴>은 올가미(사회적 낙인)에 걸려 옴짝달싹 못 한 채 하늘을 원망하며 눈물 흘렸던 한센인들의 이야기다.옴니버스 소설(9장) 형태로 쓴 이 소설은 한센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73년을 살아오는 동안 내가 알았던 한센인에 대한 지식은 빈 껍데기 뿐이었다. 그래서 진정 중요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도전했다. 한센인들은 인간 대접을 받지 못했다. 경남 산청 성심원에 살았던 세례명 요한씨의 얘기다."풋고추를 따 갖고 자루에 넣어 한참 길을 가다 보면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트럭이 지나가요. 손들면 태워주는 데 얼마 안 가 재수 없다고 내리라고 난리지요. 겨우 진주까지 가서 가져간 풋고추를 팔고 돌아오는 길도 험난했습니다.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어깨에 메고 오다가 버스를 타면 곧 쫓겨 내려야만 했어요. 그날은 버스를 세 번 탔습니다. 세 번째 버스에서 안 내려 가냐고 난린데 우짭니까. 우리는 인간이 아입니다. 돼지도 소도 트럭에 태워가도 우리는 안 태워준다 아입니까."1939년 11월 20일자 <동아일보> 뉴스를 보면 한센인들을 바라보는 당시의 사회상을 짐작할 수 있다."진주 경찰서에서는 부내(府內)의 미화를 더럽히는 환자를 일망타진하여 11월 7일 전남 소록도로 보냈다."소설을 쓴다고 하니 가까운 지인의 시선이 차가웠다. 내가 자존심 상해 할까 봐 입 밖에 내지는 못했지만 "네가?"라며 회의적인 눈초리를 보냈다. 그럴 만도 했다. 중고등학교에서 30년간 영어만 가르쳤던 사람이 소설을 쓴다고 하니 믿지 못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소록도와의 인연 ▲ 소록도 병원 건너편 해변가에 세워진 84인 학살사건 위령비 모습. 1장에는 해방 직후에 벌어진 학살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그려져 있다.ⓒ 오문수내 고향은 곡성이다. 기차 마을 바로 아래에 자리한 마을로 넓은 평야를 바라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추수가 끝난 11월 쯤이면 매년 2박 3일간 아버지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가까운 친척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아버지가 사라지는 게 궁금했다."아버지 어디 갔다 와요?""응? 고흥!""고흥? 가까운 친척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웬 고흥?""그냥!"매년 11월이면 아버지와 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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