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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한예리에게 속았다.영화 <봄밤>(2025)에서 한예리는 술을 마신다. 지독하게 마신다. 알코올 중독자이다. 자기 남자는 죽어가는 중이다. 그런데 원래 한예리는 술을 단 한잔도 못 마신다.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계 사람들은 모두가 다 아는 얘기이다.그래서 자칭 술꾼이라 생각하는 평론가들은 영화 속 한예리가 술 마시는 장면을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특히 편의점에서 그녀가 맥주 캔과 소주 한 병을 사고, 앉아서, 캔을 따고, 소주병 뚜껑을 연 후, 먼저 캔 맥주를 한두 모금 마시고, 거기에 소주를 부어서 소맥을 마시는 연기를 컷 단위로 ‘분석’했다.미리 캔을 딴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캔 따는 소리가 그걸 증명한다. 소주 뚜껑도 여는 모습을 보면 저게 이미 열어 놓은 것인지 새로 여는 것인지를 안다. ‘날카로운 분석의 눈으로 판정한 결과’(참 할 일도 없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건 <봄밤>의 텍스트 분석에 중요한 것이었다) 한예리가 진짜 술을 마신 것으로 인정이 됐고, 그렇다면 한예리는 영화를 위해, 연기를 위해, 못 마시는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는 것으로 찬사를 받았다.연기자가 저 정도로 살신성인해야 하는 거 아냐, 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에게 표가 모였다. 그 결정판은 2026년 5월 27일 열린 제13회 들꽃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이었다.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였다.시상식장에서 만난 한예리는 이 영화에서 술 먹느라 고생 많았다는 축하의 말에 특유의 배시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아꼈다. 진실은 곧 밝혀졌다. 영화 <봄밤>을 만든 감독 강미자가 비밀을 누설했다. 한예리를 위해 맥주 캔, 소주병을 별도로 특수 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제작비가 여기서 초과된 셈이지요. (웃음)”한예리가 다시 배시시 웃었다. 알고 보니 물을 마셨다니. 이런. 근데 진짜 취한 연기를 저렇게 잘했다니.한예리는 동양적 외모의 미인이다. 뭐랄까.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루시 리우와 닮았다. 닮되 훨씬 이쁘고 무엇보다 다정하게 생겼다. 루시 리우가 연상되는 것은 눈 때문이다. 아시아인 특유의 아미(蛾眉)가 닮은꼴이다. 이런 눈매, 오늘날 우리에게도 흔치 않지만 서구인들로서는 미치도록 구애하고 싶은 눈매이다.한예리의 이 외모는 사극에서 빛을 발한다. 오랜만에 한예리를 만나면 몇몇 사람들은 그녀를 ‘오! 척사광!’이라 부른다. 그러면 한예리는 그다지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낸다. 약간 째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6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슈퍼 타이큐 시리즈 2026'이 열렸다. 3라운드 '후지 24시간 레이스'가 시작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시즈오카(일본)=뉴시스]김민성 기자 = #텐트 앞 잔디밭에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불판 위에 고기를 굽고 아이들은 잔디밭을 뛰어다닌다. 바로 옆에선 캠핑 의자에 나란히 앉은 커플이 한손에 커피를 들고 대화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언뜻 보면 주말을 맞아 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온 가족과 연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곳은 일반적인 공원과 다르다. 바로 고막을 강하게 찌르는 레이싱카의 엔진음이 끊이지 않고 들린다는 점이다.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슈퍼 타이큐 시리즈 2026' 3라운드 '후지 24시간 레이스' 현장의 모습이다.슈퍼 타이큐 시리즈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제작한 레이싱카가 정해진 시간 동안 4.563㎞ 길이의 서킷을 달리는 내구레이스다. 후지 24시간 레이스에서는 드라이버들이 교대로 운전대를 잡고 6일 오후 3시부터 7일 오후 3시까지 꼬박 24시간을 달렸다.현장의 주인공은 레이싱카와 드라이버만이 아니었다. 서킷을 찾은 관람객 상당수는 텐트와 캠핑 의자, 테이블을 펼쳐 놓고 장시간 이어지는 경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즐겼다.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슈퍼 타이큐 시리즈' 24시간 내구레이스 경기를 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서킷 주변에 텐트를 친 모습. 2026.06.06.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온 가족이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거나 돗자리에 누워 엔진음과 타이어 마찰음을 들으며 하늘을 바라봤다.부모 손을 잡고 서킷을 찾은 어린아이들은 귀마개를 착용한 채 미니카를 갖고 놀거나 모형 시상대 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서킷 주변에서는 음악 공연과 불꽃놀이도 이어졌다. 축제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에 밤이 깊어져도 관람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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