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7동 투표소에서 ‘세 끼 굶고 새우잠’잔 참관인…“시위대, 부정선거 없대도 말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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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국민의힘 추천으로 참관한 김모(28)씨는 투표소 참관 26시간 만인 4일 오후 2시10분에야 투표소를 벗어날 수 있었다. 투표소 밖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김씨는 “투표함을 지킨 건 시위대가 아니라 일반공무원인 투표사무원들과 참관인 자격의 민간인들”이라며 “시위대가 주장하는 ‘투표용지 바꿔치기’ 같은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6·3 지방선거 본투표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오후 10시까지 투표가 연장됐던 투표소다. 이 사태를 계기로 제2투표소 앞에 운집한 시위대는 밤새 투표소 정·후문에서 출입을 막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참관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날 오후 10시 밀봉된 투표함 2개에는 개표되지 않은 약 2000표가 남아있다.
시위대는 제2투표소에서 나온 김씨에게 ‘가방에 투표용지를 숨겼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검문·검색을 요구했다. 김씨가 “나는 국민의힘 추천 참관인이다”고 밝히자 비로소 그를 보내줬다.
김씨는 투표 사무원과 참관인으로 참여한 일반 시민들이 투표소에 사실상 감금 당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 낮 12시에 투표소에 들어갔지만, 투표가 지연되고 투표소가 사실상 봉쇄되면서 하루가 넘도록 투표소 안에 갇혔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저녁부터 4일 아침, 점심 등 꼬박 세끼를 굶어야 했고, 새우잠을 자야 했다고 한다. 통상 공무원으로 구성된 투표사무원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투표소 관리·운영을 위임받은 신분이다. 참관인도 봉사 성격의 직무로 정당 추천을 받은 인물과 일반 시민들로 꾸려진다.
김씨는 “26시간을 넘게 기다렸는데도 선관위 대응은 ‘제로(0)’였다”며 “갇혀있는 민간인들 보호해주지 못할망정 투표소에 갇히게 만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김씨는 선관위가 이날 새벽 투표함 이송 보류 방침을 밝힌 뒤 시위대가 더욱 격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대에) 아무리 설명해도 격앙된 시위대는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사실상 감금과 다르지 않은 상황에 참다못해 투표소 밖으로 나선 다른 참관인들은 격앙된 시위대에 가로막혀 애를 먹었다. 한 고령의 참관인은 건강 악화를 우려한 다른 참관인들 권유로 이날 오전 10시24분 투표소를 빠져나왔다. 그러자 일부 시위대가 또다시 검문·검색을 요구했고, 참관인은 “내가 여기 태생인데”라며 분개하며 가방을 열어 보여준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날 김씨가 빠져나온 뒤 투표소 안에는 참관인 1명만 남아있는 상태다. 공직선거법상 투표함 이송은 후보자별로 지정된 투표참관인이 모두 참석해야만 가능하다. 다만 공직선거관리규칙은 참관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동반을 거부한 때는 투표관리관이 투표록에 사유를 기재하고 이송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매우 특수한 상황이라 일반적인 원칙을 적용할 수 있을지 확답하기 어렵다”며 “투표함 이송 시점은 여전히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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