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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즈, 너와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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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댓글 0 조회 20 작성일 25-11-2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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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의 강아지파양비용 첫 만남너에겐 다소 슬플 수 있는 이야기
2019년 강남 신세계 몰리스 펫샵에 웬 제천대성(손오공)을 닮은 것 같은 아이가 있었다. 와이셔츠에 달린 단추만한 작은 두 눈은 애처로워 보였다. 분양을 받을 생각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먼지털이 같이 생긴 아이가 있네&rsquo정도의 소감만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러나 그 눈망울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유영하기 시작했다. 먹으면 먹을 수록 덩치가 커져가는 게임 속 캐릭터들 처럼 너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덩치를 강아지파양비용 키워갔다. 사실 나에게는 너가 아닌 다른 강아지였더라도 특별히 분양을 받을 이유는 없었다. 강아지를 미친듯이 귀여워하는 편도 아니었고. 자연에서 공존하는 하나의 생명체 그 자체로 인식하고 있었다. 때문에 단지 귀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는 다시 펫샵에 가서 살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한참 너의 귀여움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머릿속에서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 하늘이 연을 만들어 주려 했던 것일까 마침 친한 지인이 큰 리트리버를 키우면서 유튜브를 시작했다. 영상 쪽 일을 강아지파양비용 업으로 하고 있던 터라 자연스레 나에게 조언을 구했다. 나는 그 지인과 리트리버와 셋이 만나 여러 팁들을 주고 근황을 이야기하며 지냈다. 지인의 리액션이 유난히 커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리트리버와 살아가는 그 주인의 모습이 꽤나 행복해 보였다. 그래, 저것이 행복이지 않을까. 다른 반려가족의 모습을 보며 너는 내게 그렇게 뿌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지인과 대화중에 강아지를 키우는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꽤나 출혈이 크지 않느냐고 물었다. 지인은 협찬도 강아지파양비용 받고 하느라 꽤나 돈을 세이브 하고 있다고 했다. 나중에는 유명한 셀럽견이 되어 더 좋은 것을 먹이고 일 안하고 함께 놀러다니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나는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처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나는 그 귀여운 아이로 유튜브를 하면 인기도 얻을 것이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야.&rsquo그 찰나의 순간 나는 너를 분양 받아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생겼다. 그렇게 몰리스 펫샵으로 향했다. 다행히 아직 너는 그 강아지파양비용 자리에 있었다. 아직 너의 반려인을 만나지 못한 채로 여전히 단추구멍만한 눈을 하고서는 유리 너머에 있는 나를 향해 짖었다. 나는 직원에게 너를 데려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직원은 웃으며 너의 예방접종 내역과 혈통에 대한 이야기를 쉬지도 않고 나열했다. 그리고 파양을 당했다는 그런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는 하나도 잘 들리지 않았다. 한 팔에 폭 안긴 너의 체온이 신비로웠다. 그러나 그 신비로운 감정과 동시에 다른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다. 정말 귀여운 너로 강아지파양비용 유튜브를 하면 정말 잘 되지 않을까. 최고의 셀럽견으로 만들어볼 의지 따위들이었다.너의 입장에선 조금 슬플 수도 있겠다. 처음부터 온전한 사랑이 아니어서. 그래서 지금 나는 입에 아무것도 머금고 있지는 않지만 입맛이 쓰다. 그리고 조금 커져버린 지금의 눈동자가 졸림으로 작아진 상태로 나와 마주할때 나는 우리의 유리 너머의 첫 만남을 떠올린다. 유리창 너머에서 한없이 짖고 있던 너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리고 투명한 유리창에 아슴푸레 비치던 공허한 욕망만 담아 놓은 그 강아지파양비용 죄책감 서려야할 나의 눈동자 역시 아른거린다.그렇지만 처음에 너를 데리고 오면서는 마냥 돈에 눈이 멀었던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이것 역시나 사랑이나 책임감 없이 너를 데려온 나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합리화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그렇다. 처음 너의 도넛 집이 자리를 잡던 순간, 스테인리스 그릇에 사료가 부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타닥거리는 너의 작은 발소리들이 시작되던 순간 너의 그 작은 아장거림에 나는 설렜다. 감정이 없는 풀이, 꽃이, 나무가 봐도 강아지파양비용 설렐만한 모습이었다. 그 설렘은 잠시 유튜브에 대한 생각을 잊게 만들었다.펫샵에서 떠나올 때. 펫샵의 직원이 나에게 물었었다. 이름을 펫샵에 적혀있던 이름 그대로 할 것인지, 바꿔 줄 것이라면 어떤 이름으로 지어줄 것인지.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오즈&rsquo라는 이름은 그대로 쓰겠다고 했다. 뭔가 너는 내게 마법을 부려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은 펫샵에 돈을 지불하고 너를 데려왔다는 사실이 조금 후회스럽다. 너를 데려와서가 아니라 펫샵을 이용한 것이. 그래도 그곳이 강아지파양비용 아니었다면 내가 너를 어떻게 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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